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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고 싶은 독립 영화관! 런던 LEXI CINEMA

by cojimagazine 2017.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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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독립 영화관! 런던 LEXI CINEMA


영화 어디서 보시나요?


넷플릭스의 등장, IPTV의 보급, 대형 TV의 대중화로 인해 영화를 집에서 즐기시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영화관을 방문하여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어쩌면 현대인에겐 너무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온전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영화관을 찾기도 합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나 온전히 영화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최근 10년간 영화관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작은 지방 도시에도 멀티플렉스가 생겨날 만큼 우리나라는 영화에 대한 접근성이나 시설 면에서 매우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화관이 대기업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는 있지만, 멀티플렉스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영화가 상영관을 모두 차지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커져 버린 영화 시장에서 그나마 다양성을 불어넣어 온 독립 영화관은 여전히 생존의 갈림길에서 허덕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오던 독립영화관 몇 곳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대형 영화관의 뛰어난 상영 시설과 홈씨어터 시장의 확대로 독립 영화관의 위치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런 현실 속에도 잘 운영되고 있는 독립 영화관이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LEXI CINEMA는 런던의 서북쪽 Kensal Rise에 있는 독립 영화관입니다. 보통 영화관이 번화가에 있는 것에 비해 LEXI CINEMA는 주택가와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보통 건물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크기에 조금은 독특한 건물 모양이 이곳이 조금 다른 공간임을 알려줍니다.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단독건물의 단관 영화관이 그것도 영국의 수도 런던에 있는 점은 궁금증 자아내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몇 해 전 이곳을 알게 되고 처음 이용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점은 영화 관람 환경이었습니다. 영화관에 제일 앞자리에는 테이블 석 있었고 스크린 옆쪽으로 들어가면 바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바에서 주류를 사서 영화를 보며 즐길 수 있는 모습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테이블 석이나 술을 같이 마시며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그전까지 영화관은 오로지 영화만을 즐기는 조금은 신성한 이미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테이블 석에 앉아 술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 영화를 조금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스크린을 제외하면 영화관 시설 면에서는 어떤 장르의 영화를 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럼 이곳에서는 어떤 영화가 상영되고 있을까요? 독립 영화관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영화 선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형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를 상영한다면 상대적으로 관람환경이 열악한 독립 영화관을 찾는 이유가 없고 독립 영화만 상영하게 되면 아무래도 일반 관객의 호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곳은 독립 영화관으로서의 정체성과 영화관의 역할을 적절히 나누어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영화를 상영함과 동시에 큐레이터로서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 혹은 독특한 영화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린 내린 문화공간으로서 고정 관객 확보가 이러한 결정을 가능케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LEXI CINEMA는 어떻게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었을까요? 하나의 공간이 단순히 위치와 역사만으로 지역에 뿌리내리긴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곳의 독특한 운영방식이 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관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기부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소수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지역주민이 자원봉사자가 되어 운영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에 녹아들게 되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작은 영화관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시간은 평일에도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운영이 잘 되고 있으며 평일 오전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부와 아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위치가 가깝다는 점에서 오는 여러 가지 비용적 강점(시간, 교통비등), 대형 영화관과는 차별화되는 영화 선정, 지역 내에 문화공간으로서의 기여,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간접적으로 기부하게 되는 운영 시스템 등이 어우러져 관객이 LEXI CINEMA를 찾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LEXI CINEMA의 사례는 사실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독특한 성공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영국과 한국의 여러 가지 문화, 환경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할리우드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시장입니다. 자국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고 소비되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니까요. 하지만 상업적인 성장에 반해 제작 인프라와 다양성 확대는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다양성을 담당하던 독립영화가 성장은커녕 정치적으로 압력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외적 성장만큼이나 좋은 독립영화와 독립 영화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EXI CINEMA는 이를 위한 좋은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thelexicinema.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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