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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작편곡 작업기 (jiwon - Don’t worry)

by cojimagazine 2016.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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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편곡 작업기 (jiwon - Don’t worry)


작편곡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제 첫 싱글 Don’t worry에 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작곡을 시작하려면 모티브가 필요합니다. 모티브는 가사가 될 수도 있고, 멜로디가 될 수도 있고, 리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작곡자에 따라 선호하는 모티브가 다릅니다.


이 곡의 모티브는 피아노로 친 코드 세개였습니다.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나온 우연히 나온 평범한 코드 진행인데요. 하향하는 코드 진행이 만드는 우울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습니다. 다양한 코드를 쓰는 것보다 같은 코드를 반복적으로 쓰는 것을 선호해서 이 곡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이 세 개의 코드로 진행하였습니다.


Chorus(후렴)의 가사와 멜로디가 나오는 경우 곡을 쓰는 게 수월해지는데 이 곡이 그 경우였습니다. 보통 Chorus는 곡의 가장 고조되는 부분으로 많은 악기와 높은 음역의 멜로디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Chorus의 멜로디와 가사가 마치 말하듯이 다소 낮은 음역으로 나옵니다. 이러한 Chorus의 특성을 더욱 살리기 위해 Chorus 부분에 피아노만 적게 쳐서 남겨두었습니다. Chorus의 멜로디와 가사를 위해 공간을 비워둔 셈이죠.


두 번째 Chorus와 마지막 Chorus에는 곡의 변화를 위해 신스를 추가하였습니다. 신스 역시 멜로디와 가사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분위기를 더해주는 정도로 넣었습니다. 피아노 코드가 낮은 음역에서 연주되고 있으므로 신스는 피아노 코드 위에 코드 루트 음을 쌓아서 연주하였습니다..


두 번째 Chorus 이후에 전개되는 Bridge 또한 보통의 노래와는 다르게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Bridge는 Verse(1, 2절), Chorus와 다른 관점의 가사로 분위기 전환을 시킵니다. 이 곡에는 추가로 가사가 들어가는 게 필요치 않다고 판단해서 악기 위주의 Bridge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곡의 전반적인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첫 브릿지 부분을 먼저 완성하였습니다. 그다음 Chorus를 반복하려고 보니 곡이 다소 밋밋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곡의 고조점을 만들고 뒤에 나오는 마지막 Chorus를 대비하여 강조하기 위해 스트링이 추가된 다소 격양된 두 번째 Bridge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음악을 빠르게 소비하는 요즘 흐름에 정반대되는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리스너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인트로를 조금 더 화려하게 작업할까 생각도 했지만,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혼자 모든 작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믹싱과 마스터링에서 아쉬운 점이 많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곡의 분위기는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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